바로알고 즐깁시다!

화투(花鬪)속에 담긴 의미


들어가는 글
Ⅰ.화투의 역사
    1. 화투와 투전
    2. 화투의 조상은 카루타
    3. 카루타의 조상은 카드
    4. 카드의 수난과 변신
 
   5. 카드의 발상지는 우리나라
    
6. 이제는 화투의 역수출시대

Ⅱ.화투의 구성
    
1. 우리의 화투와 일본의 화투
    
2. 화투의 구성




Ⅲ. 화투패에 숨은 의미
    
1. 화투패의 월별분석
        
① 1월 송학(松鶴)
        
② 2월 매조(梅鳥)
        
③ 3월 벚꽃(桜)
        
④ 4월 등나무와 두견새
        
⑤ 5월 창포와 다리
        
⑥ 6월 목단(牧丹)
        
⑦ 7월 싸리와 멧돼지
        
⑧ 8월 갈대와 만월
        
⑨ 9월 국화와 술잔
        
⑩ 10월 단풍과사슴
        
⑪ 11월 서예가와 개구리
       
 ⑫ 12월 오동과 봉황
    
 2. 화투패의 화조풍월(花鳥風月) 

Ⅳ. 일본의 화투놀이
     
1. 코이코이
     
2. 하치하치
     
3. 하나아와세
     
4. 오이쵸카부

Ⅴ. 화투패로배우는 일본어
     
1. 일본인들도 화투를 할까?
     
2. 우리가쓰고 있는 화투속의 일본어
     
3. 일본의 화투용어

Ⅵ. 돈을 잃지 않는법


 


2. 우리가 쓰고 있는 화투속의 일본어

앞서 말했듯이 '화투'는 '하나후다(はなふだ,花札)'라고 하는데, 화투하면 그래도 제일먼저 '고토리(ごとり,五鳥)'가 생각나지요. 화투장은 석 장이지만 새는 다섯 마리이고, 다 잡아들이면 한 마리당 1점씩 5점 아니던가요? 바로 '고토리'는 '다섯 마리의 새'를 의미하는 것이죠. 참고로 '코토리(ことり,小鳥)'라고 하면, 참새나 종달새 등과 같이 '작은 새'라는 의미로 쓰여 진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놀이방법을 살펴볼까요? 물론 잘 아시겠지만, 먼저 최후순위 자에게 패를 떼어놓게 하고, 둘러앉은 선수들에게 적당히 나누어 준 다음, '기리'를 하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키리(きり,切り)'는 '자르다'라는 의미의 '키루(きる,切る)'의 명사형으로 '자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선수들이 잘되지 않도록 맥을 끊어서, 자기차례에 더욱더 잘되도록 하기 위함일 겁니다. 그리고 '키리(きり,切り)'라는 단어에는 ‘끝’이란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 앞서 설명 드렸습니다만, 그렇기에 항상 '키리(きり,切り)'를 할 때는 최후 순위자에게 하도록 하는 것이랍니다.

가끔 ‘어험! 스톱이야! 쿠사란 말이야! 쿠사!’ 이런 말이 들려오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보니, 정말로 화려하지도 않은 풀잎그림 석 장을 모아놓고 외치는 소리더군요. '쿠사(くさ,草)'는 우리말로 '풀'이란 말이거든요. 어떠세요. 우리가 무심코 써온 말이지만 고개가 끄덕여 지시지요?

게임은 다시 진행되고, 팔을 걷어붙이고 이쪽저쪽을 둘러보던 한 선수가 '쇼-당!'하고 외치네요. 어떻게 상담이 이루어 졌는지 게임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여기서 '쇼-당(しょうだん,商談)'은 한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업적인 상담을 이야기합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상담은 '소-당(そうだん,相談)'이라고 하구요. 그러니까 우열을 서로 상담하여 결정하자는 이야기이지요.

이때, 한쪽에서는 '나가리!'를 외치는군요. 여기서 '나가리'는 '나가레'의 잘못된 발음입니다. 이 '나가레(ながれ,流れ)'는 '흐르다'라는 의미인 '나가레루(ながれる,流れる)'에서 온 말로 '흘러 보내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게임은 그냥 없던 것처럼 흘러 보내고, 재 시합을 하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도리집고땡!’이 라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토리(とり,取り)’는 일본어로 ‘잡다, 손에 들다’라는 말의 명사형으로 ‘집기’정도의 말이니까 ‘토리’나 ‘집고’나 같은 말이니까, 이 말 역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한일 합작 용어가 된 셈이지요.

문득 이런 일들이 떠오릅니다. 일본에 가셨을 때 겪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교민아줌마들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화투 가져 온 것 있으면 주고 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본에서도 화투를 팔고 있기는 하지만, 두터운 종이로 만들어져있어 투박하고 좋지도 않다고 하면서, 한국화투의 짝짝 달라붙는 그 맛은 엄청난 쾌감을 준다더군요.

우리의 뛰어난 기술로 만든 이 좋은 화투를 수출 주력상품으로 만들어서 대량 수출한다면...... 쓸데없는 생각이었나요? 아무튼, 제가 갔을 때때 우리일행에게서 화투 받아 가신 우리교민 아줌마들께서, 일본에 있는 모든 돈을 싹싹 긁어모아 한국으로 오시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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