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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花鬪)속에 담긴 의미


들어가는 글
Ⅰ.화투의 역사
    1. 화투와 투전
    2. 화투의 조상은 카루타
    3. 카루타의 조상은 카드
    4. 카드의 수난과 변신
 
   5. 카드의 발상지는 우리나라
    
6. 이제는 화투의 역수출시대

Ⅱ.화투의 구성
    
1. 우리의 화투와 일본의 화투
    
2. 화투의 구성




Ⅲ. 화투패에 숨은 의미
    
1. 화투패의 월별분석
        
① 1월 송학(松鶴)
        
② 2월 매조(梅鳥)
        
③ 3월 벚꽃(桜)
        
④ 4월 등나무와 두견새
        
⑤ 5월 창포와 다리
        
⑥ 6월 목단(牧丹)
        
⑦ 7월 싸리와 멧돼지
        
⑧ 8월 갈대와 만월
        
⑨ 9월 국화와 술잔
        
⑩ 10월 단풍과사슴
        
⑪ 11월 서예가와 개구리
       
 ⑫ 12월 오동과 봉황
    
 2. 화투패의 화조풍월(花鳥風月) 

Ⅳ. 일본의 화투놀이
     
1. 코이코이
     
2. 하치하치
     
3. 하나아와세
     
4. 오이쵸카부

Ⅴ. 화투패로배우는 일본어
     
1. 일본인들도 화투를 할까?
     
2. 우리가쓰고 있는 화투속의 일본어
     
3. 일본의 화투용어

Ⅵ. 돈을 잃지 않는법


 


<11월 : 서예가와 개구리>

11월은 일명 비(雨)라고 하는데, 갓을 쓴 사람은 헤이안(平安)시대의 일본의 3대 서예가 중 한사람인 오노도후(おのどうふう、小野道風、894~966)를 그린 것으로, 그에 대한 일화를 소개해 보도록 하지요.<일본의 비광>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오노도후(おのどうふう、小野道風)는 글씨공부가 진척되지 않자 아예 붓을 꺾고 방을 나섰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거닐던 중 버드나무 아래서 계속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버드나무 가지에 뛰어 오르려고 애쓰는 개구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몇 번이고 실패를 거듭하던 끝에, 드디어 나뭇가지 오르기에 성공하는 개구리를 지켜보던 오노도후(おのどうふう、小野道風)는 노력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고, 다시 서예공부를 계속하여 후에 유명한 서예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시판중인 우리의 11월>

 아무튼 이 비에 나오는 그림은 이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몇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의 토쿄에 가면, 지금도 이 사람의 이름을 딴 도후신사(道風神社)가 있다고 하니, 인본인들 사이에서도 그의 명성은 대단한 듯 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화투에도 나와 있는 오노도후(小野道風)그림도 메이지시대(明治時代) 이전에는 다른 사람이 그려져 있었답니다. 여기에 그려졌던 인물은 바로 ‘사다구로(定九郎)’라는 인물로 산적이었다고 합니다. 산적이었던 사다구로(定九郎)’는 산속에 숨어 있다가 멧돼지로  오인한 사냥꾼에 의해 사살되어 최후를 맞게 되었다는데, 아직도 일본 전통극인 ‘카나데혼추신구라(仮名手本忠臣蔵)’에서는 11월 화투의 주인공인 산적의 모습을 한 ‘사다구로(定九郎)’가 출연을 한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산적이 그려졌던 11월의 광(光)패도 메이지 유신과 함께 교육적 사상에 영향을 받아 ‘오노도후(小野道風)’로 변화를 하게 된 것이지요. 원래 산적‘사다구로(定九郎)’의 성(姓)도 한자는 다르지만 ‘오노(おの, 斧)’이기에 쉽게 바뀌어 그려진 것 같습니다. <비광만이 위쪽에 光이 표시되어있다>

그러니까 계절에 맞지 않게 11월에 버드나무와 개구리를 그린 것은 그림의 스토리가 바뀌었기에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두건은 갓으로 바뀌고 ‘게타(下駄)’라고 불리는 나막신은 고무신으로 바꾸어 그려, 지금의 화투가 된 것이지요.

앞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화투에서 만 볼 수 있는 광(光)의 표시를 다른 광(光)과는 달리 이 비광(光)만큼은 위쪽에 광(光)을 표시했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나오는 개구리는 청개구리로 해석하여, 청개구리는 모든 것을<제비와 버드나무> 거꾸로 한다는 우리의 옛이야기를 따라 광(光)도 다른 것과는 반대로 위에 그리게 되었답니다. 아무튼 일본어에서 청개구리는 '아오가에루(あおがえる、青蛙)' 또는 '아마가에루(あまがえる、雨蛙)'라고도 한답니다.

그리고 ‘열끗’에 나오는 괴상한 새는 버드나무 숲을 나는 제비를 그린 것으로, 버드나무와 제비는 분명 봄을 나타내는 동식물이나 이렇게 11월에 배치 된 것만 보아도 그림이 바뀌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새를 꿩으로 해석하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꿩이라고 해도 어울리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귀신이 우글거리는 라쇼몽>

또, 피에 나오는 그림은 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竜之介)의 소설제목인 라쇼몽(羅生門)을 그린 것으로, 시체들이 즐비하고 귀신들이 우글거리는 으시시한 라쇼몽(羅生門)과 쏟아지는 빗줄기 와 함께 번쩍이는 번개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고스톱과 비슷한 일본의 ‘하치하치(はちはち, 八八)’란 화투게임에서는 11월의 모든 것을 피(皮)로 바꾸어 쓸 수가 있다는데, 이는 온갖 귀신이 그려져 있어 도깨비처럼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렇듯 비에는 식물로는 버드나무, 동물로는 오노도후(小野道風)와 제비, 그리고 사물로는 라쇼몽(羅生門)과 번개, 그리고 우산과 귀신 등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여기서도 우산을 의미하는 ‘카사(かさ, 傘)’의 앞 음절과 개구리의 일본어인 ‘카에루(かえる, 蛙)’의 앞 음절로 말운이 이어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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