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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花鬪)속에 담긴 의미


들어가는 글
Ⅰ.화투의 역사
    1. 화투와 투전
    2. 화투의 조상은 카루타
    3. 카루타의 조상은 카드
    4. 카드의 수난과 변신
 
   5. 카드의 발상지는 우리나라
    
6. 이제는 화투의 역수출시대

Ⅱ.화투의 구성
    
1. 우리의 화투와 일본의 화투
    
2. 화투의 구성




Ⅲ. 화투패에 숨은 의미
    
1. 화투패의 월별분석
        
① 1월 송학(松鶴)
        
② 2월 매조(梅鳥)
        
③ 3월 벚꽃(桜)
        
④ 4월 등나무와 두견새
        
⑤ 5월 창포와 다리
        
⑥ 6월 목단(牧丹)
        
⑦ 7월 싸리와 멧돼지
        
⑧ 8월 갈대와 만월
        
⑨ 9월 국화와 술잔
        
⑩ 10월 단풍과사슴
        
⑪ 11월 서예가와 개구리
       
 ⑫ 12월 오동과 봉황
    
 2. 화투패의 화조풍월(花鳥風月) 

Ⅳ. 일본의 화투놀이
     
1. 코이코이
     
2. 하치하치
     
3. 하나아와세
     
4. 오이쵸카부

Ⅴ. 화투패로배우는 일본어
     
1. 일본인들도 화투를 할까?
     
2. 우리가쓰고 있는 화투속의 일본어
     
3. 일본의 화투용어

Ⅵ. 돈을 잃지 않는법


 


<9월 : 국화>

 <유유히 흐르는 감곡천>이어서 9월은 속칭 국준(菊俊)이라고 합니다만, 이는 고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는 9세기경인 헤이안시대(平安時代)부터 전해오는 중양절(9월 9일)의 관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술잔에 목숨 수(寿)자가 있는 것도 그런 연유라고 합니다. 원래 중양(重陽)이라함은 기수가 겹치는 날로 1월 1일(쇼가츠 : 설), 3월 3일(죠-시 : 上巳), 5월 5일(탄고 : 端午), 7월 7일(타나바타 : 七夕), 9월 9일이 이 중양에 해당하며, 모두 중요한 명절로 정해져 있습니다.

특히 9월 9일은 국화를 감상하며 술잔에 국화꽃잎을 띄워 마시면서 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오는데, 이 풍습은 중국의 고사로부터 기인된 풍습이라고 합니다. 그 고사에 대하여 잠시 소개해보면, 중국의 남양(南陽)이라는 곳에 감곡천(甘谷川)이라는 하천이 있었답니다. 이 하천의 상류에 커다란 국화가 있었는데, 그 국화의 자액(滋液)이 냇물에 떨어져, 그 물을 마신 하류사람들이 장수를 했다고 하는 국수(菊水)에 대한 고사입니다. 그러고 보니 9월과 관련된 와카가 전해지지 않는 것도 중국의 고사를 인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판중인 우리의 9월>

그러니까 이 패에는 교양적 측면을 고려해서 인지 전해 내려오는 풍습을 그대로 한 장의 화투장에 정리하여 그려 넣은 셈이며, 일본의 화투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목숨수자가 적힌 술잔과 국화꽃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감곡(甘谷)까지 잘 표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도 세계적인 국화재배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세 에도시대부터 국화 재배가 성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홀로 늦가을 서리 속에서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기에 국화를 인고(忍苦)와 사색(思索)의 의미로 파악하는데, 중국의 고사에 기인한 일본의 무병장수와는 다소 다른 문화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천황가의 문장도 16잎의 국화꽃 문양인데, 그러고 보니 이 가문 사람들도 무척이나 오래 살기를 바랐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9월에는 식물로는 국화를, 사물로는 술잔을 도안 했으나, 역시 동물이 보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국화주를 즐기는 인간의 모습이 생략되었기에 동물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 됩니다. 그리고 일본어에서 술잔은 ‘사카즈키(さかずき, 杯)’라 하고, 국화는 ‘키쿠(きく, 菊)’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사카즈키’의 끝음절‘키’에서 ‘키쿠’의 첫 음절로 말운이 이어져,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그런대로 시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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