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알고 즐깁시다!

화투(花鬪)속에 담긴 의미


들어가는 글
Ⅰ.화투의 역사
    1. 화투와 투전
    2. 화투의 조상은 카루타
    3. 카루타의 조상은 카드
    4. 카드의 수난과 변신
 
   5. 카드의 발상지는 우리나라
    
6. 이제는 화투의 역수출시대

Ⅱ.화투의 구성
    
1. 우리의 화투와 일본의 화투
    
2. 화투의 구성




Ⅲ. 화투패에 숨은 의미
    
1. 화투패의 월별분석
        
① 1월 송학(松鶴)
        
② 2월 매조(梅鳥)
        
③ 3월 벚꽃(桜)
        
④ 4월 등나무와 두견새
        
⑤ 5월 창포와 나무다리
        
⑥ 6월 목단(牧丹)
        
⑦ 7월 싸리와 멧돼지
        
⑧ 8월 갈대와 만월
        
⑨ 9월 국화와 술잔
        
⑩ 10월 단풍과사슴
        
⑪ 11월 서예가와 개구리
       
 ⑫ 12월 오동과 봉황
    
 2. 화투패의 화조풍월(花鳥風月) 

Ⅳ. 일본의 화투놀이
     
1. 코이코이
     
2. 하치하치
     
3. 하나아와세
     
4. 오이쵸카부

Ⅴ. 화투패로배우는 일본어
     
1. 일본인들도 화투를 할까?
     
2. 우리가쓰고 있는 화투속의 일본어
     
3. 일본의 화투용어

Ⅵ. 돈을 잃지 않는법


 


<4월 : 등나무와 두견새(藤、ホトトギス)>

 4월은 흔히 흑싸리라고 불리는데, 아마도 검은 싸리나무처럼 그려져 있어서 흑싸리로 부른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후지(ふじ、藤)'라 하여 등나무 꽃을 표현한 것입니다. <등나무 꽃과 두견새>

고금집(古今集) 제3권 여름노래의 앞부분에 실려 있는 「집 앞 연못가의 등나무 꽃은 피어 물결에 일렁이는데, 산두견새는 언제 날아와 울어주려나! わがやどの池の藤波さきにけり山時鳥いつかきなかむ」라고 읊은 와카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등나무는 이 시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일본에서는 각종 행사시 가마에 장식하거나, 가문의 문장으로 쓰이는 등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식물이기도 하고, 또 그 꽃의 색인 연보라색을 특별히 등나무색이라고 할 정도로 친근하게 사용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러기에 사람의 성에도 후지모토(藤本), 후지다(藤田), 후지이(藤井), 후지카와(ふじかわ,藤川), 후지사와(ふじさわ,藤沢), 후지키(ふじき,藤木) 등, 이 나무인 ‘후지(ふじ、藤)’가 들어가는 가문이 많으며, 지명에도 역시 후지에(ふじえ,藤江), 후지에다(ふじえだ,藤枝), 후지오카(ひじおか,藤岡) 등 ‘후지(ふじ、藤)’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하며 즐기던 꽃이었기 때문으로 풀이 됩니다.

<흑싸리가 아니라 등나무>수년전 여기에 나오는 새를 단순히 비둘기라고 풀이하여 직장 게시판과 개인홈페이지를 통하여 소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후에 그 근거를 쫓다보니 앞의 와카에서 보듯 비둘기가 아닌 두견새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근거로 다른 분들이 옮긴 몇몇 사이트에도 비둘기로 소개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오늘에야 그 오류를 바로잡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두견새를 일본어로는‘호토토기스(ホトトギス,不如帰)’라고 하는데, 이 두견새는 귀촉도, 소쩍새, 자규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또 다른 근원으로 일본의 고대 시가집인 만엽집(万葉集)을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시가집에는 ‘등나무 꽃이 피는 것을 보니 이제 곧 두견새의 계절이다.’라고 읊은 와카 등, 두견새와 등나무가 동시에 등장하는 와카가 여러 수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두견새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남쪽에서 건너오는 철새로, 옛사람들 사이에서는 등나무 꽃이 피면 두견새가 온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할정도로 널리 알려졌던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동물로는 두견새, 식물로는 등나무, 그리고 사물로는 달을 넣어, 하현달이 걸린 이른 새벽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두견새를 배치함으로서, 조금이라도 빨리 두견새를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렇게 그려 넣게 된 것입니다.  <시판중인 우리의 4월>

관련은 없습니다만, 일본 전국시대 말기의 세장수의 성격을 알게 하는 일본에 전해오는 두견새에 대한 일화가 생각나 잠깐 적어봅니다.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 버려야 한다고 했고,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답니다.

여기서 보듯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의 경우는 울지 않는 새라면 이용가치가 없으므로 가차 없이 베어버리는 극단적인 현실주의자였고, 매우 급했던 성격의 소유자임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의 경우는 울지 않는 새라도 울게 만들 만큼, 그는 계략에 매우 능해서 적의 행동까지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어가던 그 장수에 대한 비유인 것입니다. 또한,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의 경우는 처음에는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와 동맹관계였으나,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의 세력이 강대해지자 굴욕을 참고 휘하의 장수가 되었고,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의 부하에 불과했던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 밑에서 자신의 시기가 오기를 기다렸던 것에 대한 비유인 것입니다.

세 사람을 오늘날과 비교하자면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는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혁명가,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는 피폐해진 나라를 복구하는 전쟁후의 지도자 그리고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평화시의 지도자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 장수들은 우리민족에게는 잊지 못할 적이지만, 일본에선 명장으로 추앙받는 장수로서 그들 각자의 성격이 아주 잘 표현된 일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등나무를 일본어에서는 ‘후지(ふじ,藤)’라하고, 두견새를‘호토토기스(ほととぎす)’라고 합니다만, 한자로는 물론 두견(杜鵑)이라고 쓰지만, 불여귀(不如帰)라고도 쓰며, 읽을 때 역시 호토토기스(ほととぎす)’라고 하나, ‘후죠키(ふじょき)’라고도 읽으므로, ‘후지’의 앞 글자와‘후죠키’의 앞 글자로 말운을 일치시켜 와카를 묘를 살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www.seoseok.net <서석넷>   E-mail :  bkse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