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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花鬪)속에 담긴 의미


들어가는 글
Ⅰ.화투의 역사
    1. 화투와 투전
    2. 화투의 조상은 카루타
    3. 카루타의 조상은 카드
    4. 카드의 수난과 변신
 
   5. 카드의 발상지는 우리나라
    
6. 이제는 화투의 역수출시대

Ⅱ.화투의 구성
    
1. 우리의 화투와 일본의 화투
    
2. 화투의 구성




Ⅲ. 화투패에 숨은 의미
    
1. 화투패의 월별분석
        
① 1월 송학(松鶴)
        
② 2월 매조(梅鳥)
        
③ 3월 벚꽃(桜)
        
④ 4월 등나무와 두견새
        
⑤ 5월 창포와 나무다리
        
⑥ 6월 목단(牧丹)
        
⑦ 7월 싸리와 멧돼지
        
⑧ 8월 갈대와 만월
        
⑨ 9월 국화와 술잔
        
⑩ 10월 단풍과사슴
        
⑪ 11월 서예가와 개구리
       
 ⑫ 12월 오동과 봉황
    
 2. 화투패의 화조풍월(花鳥風月) 

Ⅳ. 일본의 화투놀이
     
1. 코이코이
     
2. 하치하치
     
3. 하나아와세
     
4. 오이쵸카부

Ⅴ. 화투패로배우는 일본어
     
1. 일본인들도 화투를 할까?
     
2. 우리가쓰고 있는 화투속의 일본어
     
3. 일본의 화투용어

Ⅵ. 돈을 잃지 않는법


 


3. 가루타의 조상은 카드!

그러면 일본 전통 가루타의 설명은 피하고, 이제는 화투의 생성과 직접관련이 있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가루타(カルタ)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운순 가루타는 일본의 전국시대로부터 아즈치 · 모모야마(安土 · 桃山)에 이르는 겐키 · 텐쇼-(元亀 · 天正:1570~1592)초기에 들어왔다는 설과, 17세기인 에도시대(江戸時代)에 들어왔다는 설도 있으나 명확하지는 않고, 다만 포르투갈로부터 들어와 겐로쿠(元禄 : 1688~1703)때 가장 유행했다는 설은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운순(ウンスン, umsum)가루타의 이름 중 ‘um’은 포르투갈어로 ‘하나(一)’를 의미하고, 또 ‘sum(sumo)’은 ‘최고(最高)’를 의미하며, 지금도 일본에서 아무런 대꾸가 없을 때 쓰는 말인 ‘운토모슨토모(うんともすんとも)’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랍니다. 이 운순가루타(ウンスンカルタ)도 초기에는 화투와 같은 48매였었으나, 후에 75매로 변형되어 통상 운순가루타라고 하면 75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16세기 후반인 (주5)텐쇼시대(天正時代)에 이르러, 당시의 개방정책의 물결을 타고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서양의 카드(Card)가 일본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역시 당시엔 48매의 세트로서, 들어오던 시기의 이름을 따 텐쇼-가루타(天正カルタ)라 하였답니다.

이 때도 2부터 10가지는 그대로 숫자로 불렀으나, 1은 ‘삥(ぴん)’, 11은 우마(馬), 그리고 12는‘키리(きり)’라고 불렀고, 이 중 ‘삥(ぴん)’은 포르투갈어로 점수를 의미하는 ‘pinta’ 온 말이며, 이 ‘pinta’ 라는 단어에는 점수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처음’이나‘1’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키리(きり)’는 십자가를 의미하는 ‘cruz’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꼴찌’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본어 중에는 ‘핀카라 키리마데(ぴんから きりまで)’란 말이 있습니다만, 위에 열거한 내용을 토대로 해석 해보면 ‘1부터 12까지’란 말이 되는데,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의미로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투판에서 아홉을 나타내는 ‘가부(かぶ)’란 말 역시 원어는 알 수 없지만 이 역시 포르투갈어이고, 또 ‘가루타(カルタ)’의 어원도 바로 ‘Card’를 의미하는 포르투갈어의 ‘Carta’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가루타를 일본에서는 한자를 차용해서 ‘가류다(歌留多)’, ‘가류다(加留多)’, ‘골패(骨牌)’등 다양하고 예쁜 말로 바꾸어 쓰여 지고 있으며, 아직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 카드의 판목 1개가 효고현(兵庫県)의 고베시립박물관(神戸市立博物館)에 남아 있고, 또 인쇄된 것 1매도 후쿠오카현(福岡県) 오오무타시립 미이케(大牟田三池)가루타 기념관에 남아 있다고 하니, 화투를 연구하여 대박을 꿈꾸는 분이라면 한번쯤 가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잠깐!

그런데, 가루타의 조상인 카드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통상 ‘트럼프(トランプ:Trump)’라고 부르는데, 이 트럼프란 말의 의미는 카드 패 중의 하나인 ‘으뜸 패’를 이르는 말로, 올바른 표현은 아닌 듯 합니다. 또 가끔 ‘포커(ポーカー:poker)’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카드놀이 방법 중의 한가지이므로, 카드의 총칭인양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기야 노름판에서 쓰는 말인데,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요.


 주5> 텐쇼시대(天正時代) :  년호의 하나, 겐키 이후, 분로쿠 이전. 고요우제이(後陽成)천황이 집권하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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